저는 지금 대학에서 예비 경호원들 양성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요새 칼부림 사건으로 걱정이 많고, 집 근처에서 칼부림 예고가 있어 초중고 수업이 멈춘 상태입니다.
제가 아는 지식 선에서 칼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글을 써봅니다. 방법이라기 보단 그냥 칼을 든 사람이 있으면 일단 무조건 도망가야 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폐가 터져나간다고 느껴지더라도 무조건 도망가세요. 힐을 신고 있다면 굽을 부러트리던 벗고 맨발로라도 뛰세요.
영상 찍어 제보해 주시는 분들도 많던데 일단 본인 목숨이 중요합니다. 그 자리를 최대한 벗어나세요.
칼에 찔리면 답이 없습니다. 신경이 모여있는 곳은 엄청 고통스럽지만 의외로 허벅지 같은 곳은 따끔합니다. 고통이 서서히 오는 경우가 많고 과다출혈로 기절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시미 칼로 깊이 찔려 장기가 손상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이 경우에는 통증도 심하고 힘이 쭉 빠집니다. 부위마다 제각각이라 다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한 번이라도 찔리면 치명상이므로 제발 그냥 도망가세요.
칼 방어하는 크라브마가, 칼리 아르니스 등은 최후의 수단 혹은 순간적인 방어를 위해 반복하며 방어를 연습합니다. 다만 이러한 무술 숙련자도 칼을 보고 무작정 달려들거나 제압하려 하지 않습니다.
최근 올라왔었던 삼단봉은 있으면 좋겠지만 일반인은 무쓸모에 가깝습니다. 법률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어 칼 든 상대를 무작정 때릴 수 없고 손목만 정확하게 때리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도발이 되므로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최후의 수단에 뭐라도 있어야 한다면 추천드립니다. 사야 한다면 알루미늄, 두랄루민으로 사시고 미국산 강철은 콘크리트도 부수지만 무겁고, 한국산은 약하다는 평입니다. 펼쳐서 끼워지는 방식, 펼쳐서 고정하는 방식 모두 구조상 휩니다. 사서 땅바닥이나 벽 내려치면 휘어서 안 접힐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넷에 여경이 삼단봉 들고 콩콩 뛰는 짤이 있는데 이게 여경 힘이 부족한게 아니라 한번 휘면 안들어가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허가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전기충격기와 가스총은 고민해보시고 구매하세요. 허가가 없이 구매 가능한 전기충격기는 소리만 크고(위협용), 가스총은 최루액만 물총처럼 나가는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좁은 공간에서 마주치면 의자가 가장 좋은 방어수단입니다. 물걸레 같은 긴 봉에 끝이 뭉툭한 것들도 그나마 좋습니다. 다만, 일반인은 칼만 사용하지만 칼에 능숙한 사람들은 칼을 들고 양손을 쓰므로 어느 타이밍에 칼을 사용할지 모릅니다. 칼을 잘 다루는 사람은 상대가 팔로 방어하면 팔 동맥 정맥 힘줄 다 끊어놓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방어자가 일반인이라면 10초 안에 팔 다 긋고 목까지 찌를 수 있습니다.(칼을 어떻게 쓰는지는 제 글을 보고 오히려 범죄에 악용할 수 있으므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요새 같은 시국엔 귀에 에어팟 꼽고 핸드폰 보고 다니지 마시고 힘드시더라도 주변 사주경계 잘하고 다니세요. 제 글이 자극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목숨은 본인이 지켜야 하니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다시 안전하고 평화로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었습니다. 피할 수 없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면
손으로 목을 감싸고 양쪽 팔꿈치를 최대한 붙이려고 노력하시고
몸을 최댄한 웅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