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 전문가도 열정적인 매니아도 아니고요. 몇 년간 바리스타 월드 챔피언 1회 유럽 챔피언 3회 했다는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있는 동네에 살았어서 맛있는 커피에 빠져들게 되었구요.
그 후로 모카포트도 한 10여개 써보고 부루잉도 십년이 넘게 만들어보며 취향도 찾고 고가는 아니어도 다양한 커피빈들도 마셔봤습니다. 첫 모카포트 사용한지 17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일 때문에 여가 시간이 줄어들고 다른 취미들도 생기고 발 네개인 소중한 가족도 생기면서 커피에 들이는 비용이나 시간을 줄이다보니 근 몇 년은 일리 캡슐과 아주 가끔 부루잉. 동네 카페에서 맛보다는 강아지와 함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볕도 즐기고 하는 등의 공간 소비 위주의 커피 문화를 즐기는 방향으로 넘어왔습니다. 빠져들던 때보다는 훨씬 가볍게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일리 캡슐 커피가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맛도 한정적이고(일리 캡슐이라) 은근 비용도 신경 쓰여서 할인때 쟁여두거나 임박 상품도 구매하는 등 아쉬움이 있어서 근래에는 네스프레소를 들여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도중 이 제품을 국내 예판 소식을 알구게를 통해 알게 되었고요.
사용도 간편하고 설정할 수 있는 세팅이 별로 없지만 같은 이유로 신경 안쓰고 꽤 괜찮은 커피를 만들 수 있더라고요. 해외 리뷰를 몇개 보고는 예판 가격이면 가성비가 괜찮겠다 싶어 주문해서 어제 아침부터 좀 마셔봤습니다.
일단 진짜 편합니다. 캡슐 커피 수준의 편의성이고 커피 퍽을 바로 버릴 수 있는 점은 일리 캡슐 머신의 사용한 캡슐 치우는 것보다 깔끔하고 편했습니다.
맛은 캡슐보다 확연히 좋습니다. 동네 카페의 강배전 원두로 내려봤는데 허허 동네 카페서 마시던 것과 차이가 없는 정도네요. 강배전 원두가 맛 차이가 적은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쉬운’ 가정용 머신으로서 아주 훌륭하다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사용해보며 다른 원두들도 내려보며 봐야겠지만 첫 10잔의 후기는 아주 인상적입니다. 개임적으로는 캡슐 커피로 집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딸깍으로 만들어지던 그 감동과 비슷합니다.
캡슐 커피로 가성비, 노동력 대 성능비를 챙기며 간단하면서 예쁜 홈 카페를 지향한다면 한번 고려해보세요. 오랜만에 커피 맛에 폭 빠져들었습니다. 하하
대충 1Kg 3만원 원두를 사용하면 1샷을 스트롱으로 내리면 약 9g 가량의 원두를 사용하고 111잔 가량 만들 수 있습니다.
잔당 약 270원, 스트롱이 아닌 일반 에스프레소는 약 7g이니 142잔, 211원 정도.
기본 머신 값이 캡슐보다는 비싸긴 해서 꽤 마셔야 전체 가성비가 비슷해지긴 하겠어요.
네스프레소 캡슐이 5-6g가량 일리가 7g정도라 맛 차이는 은근 큽니다. 비슷한 맛 농도를 내려면 캡슐을 하나 더 사용하거나 해야하니 취향에 따라서도 가성비는 오락가락 하겠어요. 기기값 제외하면 캡슐 3/5 정도?
한번 비싸고 저렴한 잔당 가격 vs 적당한 가격에 약간 더 높은 잔당 가격. 뭔가 조삼모사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