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갤럭시 탭 S7 수리 (Final)

본인은 해결사이다.

본인은 평생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왔었단 말이다.

사라진 간식 사건.

새벽에 혼자 도착한 배달음식 사건.

책상 위에 올려둔 차키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

물론 대부분의 범인은 본인이었다.

하지만 범인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본인이다.

따라서 본인은 수사관이자 피고인이자 판사였다.

본인은 사건을 해결할 때 먼저 현장을 보존한다.

그리고 증거를 수집한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갤럭시 탭에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했는데도 화면은 침묵하고 있다.

본인은 먼저 디스플레이를 의심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물건이니, 처음부터 고장 난 물건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새 디스플레이는 이미 한 번 정상적으로 켜졌다.

그렇다면 디스플레이는 무죄다.

다음 용의자는 메인보드였다.

혹시 본인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메인보드를 태워먹은 것은 아닐까?

본인은 메인보드를 바라봤다.

메인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은 때로 유죄의 증거가 되지만, 적어도 육안으로 보이는 그을음이나 이상 흔적은 없었다.
일단 메인보드의 혐의를 보류했다.

본인은 다시 케이블을 살폈다.

커넥터를 청소하고, 접촉 상태를 확인하고, 케이블이 제대로 꽂혀 있는지도 4번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진실과 마주했다.

진단은 끝났다.
원인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LCD 케이블 단선이었다.

처방은 간단했다.
새 케이블을 주문하고, 본인이 다시는 함부로 화면을 뜯지 않는 것이었다.

칠전팔기라는 말을 아는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이다.

본인은 겨우 한 번 넘어졌을 뿐인데, 벌써 칠전팔기의 정신을 운운하고 있다.

이 정도면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 조급한 아집이다.

마침내 LCD 케이블이 도착했다.

지난번에는 디스플레이를 뜯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본인이 끊어먹은 케이블을 되살려야 하는 사람이었다.

전원을 종료했다.
배터리 케이블을 먼저 분리했다.
그리고 새 LCD 케이블을 커넥터 방향에 맞춰 천천히 연결했다.

이번에는 디스플레이를 바로 붙이지 않았다.
지난번처럼 "켜졌으니 됐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화면 출력, 터치, S펜 인식까지 모두 확인한 뒤에 붙일 생각이었다.

새 LCD 케이블을 연결한 뒤, 본인은 화면을 완전히 붙이기 전에 먼저 전원을 넣었다.

잠시 후 화면에 익숙한 글자가 나타났다.

본인은 숨을 멈췄다.

잠금화면이 나타났다.

터치가 됐다.

S펜도 인식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화면 한구석을 확인했다.

화이트 스팟은 사라졌다.

화면을 조심스럽게 덮고, 카메라와 센서 위치를 맞추고, 가장자리를 천천히 눌러 고정했다.

앗.

전면 카메라 유리 안쪽에 희미한 지문 하나가 남아 있었다.

본인은 8초 동안 그 지문을 바라봤다.

과거의 본인이었다면 다시 뜯었을 것이다.

열풍기를 들고, 양면테이프를 떼고, 새로운 "뚝."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달라졌다.

전면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 화면을 확인했다.

본인이 확인한 조명과 각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화면을 테이프로 확실히 고정했다.

이번에는 다시 열지 않았다.

화이트 스팟은 사라졌다.

LCD 케이블도 정상적으로 연결됐다.

화면과 터치와 S펜도 정상이다.

전면 카메라 유리 안쪽의 지문은 남았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보지 않기로 했다.

완벽한 수리란 모든 흠집을 없애는 일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기를 다시 망가뜨리지 않는 일이다.

본인은 마침내 갤럭시 탭 S7을 고쳐냈다.

그리고 이번 만큼은, 본인의 욕심도 조금 고쳤다.

9개의 좋아요

갤탭으로 인생을 배웁니다!
해피엔딩 다행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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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짓말쟁이!! ㅋㅋ

무튼 잘 끝났다니 해피엔딩이네요! 진실찾기는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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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님을 여기서 뵙습니다. :flushed_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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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아쉽습니다…

그런데 갤탭인데 왜 LCD라고 하시는거지 싶어서 찾아보니까 그시절 11인치는 올레드가 아니었군요 :neutral_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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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잘해결되셨군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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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분명 이집트 고대신이셨는데 :face_with_open_eyes_and_hand_over_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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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술술 읽히네요 소설써주세요..:slightly_smiling_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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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준비할까요? ㅎㅎㅎ

신은 외형도 마음도 자유자재죠!